김지용 (현중태극문 원장)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3 09:00
조회
1466



94년부터 질경이 우리옷을 입었어요.
당시만 해도 우리옷 입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신선해보였고,
특히 전통문화를 사람으로 사람들이 봐줘서 좋았죠.
전 질경이를 입으면 내가 한국 대표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고요. 특히 외국에 가면 더 그렇죠.

사실 복장만으로는 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을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제가 질경이 옷을 입고 있으면 저를 대하는 사람들이 언행이나 말씨를 조심하는 게 느껴져요.

지금은 질경이 옷을 주로 태극권 훈련복으로 입어요.
특히 저는 태극권의 한국화를 추진하고 있거든요.
태극권의 뿌리를 한국에 두고 세계에 알리고 싶은 거죠.
우리옷이 현대화된 전통복이기 때문에 태극권 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어요.

태극권은 자연적인 흐름을 중시하는데, 우리옷도 자연을 중시하니 서로 잘 통하죠. 태극권 복장으로는 중국옷이 있긴 한데 왠지 남의 옷을 입는 기분이 들어서, 훈련할 때만 입으면 몰라도 그걸 입고 밖에 나가면 좀 멋쩍죠.

반면 우리옷은 훈련복으로도 입고 평상복으로도 입으니까 편리하죠.
태극권뿐만이 아니라 운동을 잘 하려면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일이에요. 덕을 찾는다는게 그런 건데,

특히 태극권은 부드러운 운동이에요.
부드럽다는 건 욕심을 버릴 때 나오거든요.
우리가 산에 가고 바다에 가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잖아요.
질경이 옷은 그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어요.

옷은 분신과도 같고, 혼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유명한 고수님들이 수련했던 산속을 돌아다녀본 적이 있어요.
그때도 질경이 옷을 입었죠.
스승님들의 기운을 느끼려면 선조들이 입었던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