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내가느낀질경이] 송옥자님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4 08:21
조회
1795


[제2회 내가느낀질경이] 송옥자님


질경이에 대한 소고

내가 질경이와 접하게 된 것은 2008년 10월 중순경이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목동 전철역을 가는 길목에 있는 질경이 목동점은 목동전철역을 자주 이용하는 나에겐, 점포 밖에 진열된 옷들 살펴보는 것이 나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밖에 진열된 바지와 저고리를 사야 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필요한 옷을 들고 매장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두 분 여자분이 반겨 맞아주시고, 제게 필요할 것 같은 옷들을 이것 저것 보여 주셨습니다. 나는 충동구매까지 하여 잔뜩 사들고 와서 즐겨 입게 되었습니다.

나는 항상 편하고 편리하면서도 아름답고 멋스런 현대감각의 우리옷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늘상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시중에 개량한복이 많이 있지요, 그러나 사람들이 입은 옷을 보면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각설하고 나는 두분 여자분들이 내 마음에 들어 매주 수요일 오후 5시경이 되면 그 앞을 지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점포에 들어가서 차도 마시고 옷도 살펴보고 이야기도 나눠보니 이외에도 맘에 드는 옷들이 눈에 띠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생각 밖으로 자주 옷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인문화원에 동양철학 강의를 들어러 갈 때 마다 의례히 질경이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나는 마치 질경이 패션 모델이나 되는 양 매주일 마다 거의 다른 옷을 입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남녀노소 각층의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자간 부자간에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더 많고 박사 또는 박사학위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십니다. 여성분들이 옷이 이쁘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자랑스럽게 질경이 옷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 분들은 ‘역시 질경이우리옷은 좋아’ 라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2. 18 수요일엔 점퍼롱스커트와 1벌인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모직두루마기까지 걸치고 두루마기 색에 맞추어 산 질경이 스카프까지 메고 강의실이 갔습니다. 여성들이 멋있다고 했어요. 이제 질경이 옷을 입고 가면 어쩐지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는 점퍼롱스커트와 저고리를 설날 세 딸과 아들앞에서 입고 자랑을 했습니다. 모두들 너무 예쁘다고 합니다(딸, 아들, 사위 모두 30대) 키도 커보이고 날씬하게 보이며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아끼지 말고, 시장에 가실때에도 이쁜 옷을 입고 다니라고 합니다. 나는 아이들이 칭찬해주니, 너무도 좋았습니다. 전남 나주에 입고 갔더니, 친구들이 너무 멋있네요!! 자기들도 입어보고 싶어지는 옷이라며 덩치 큰 친구하나는 안들어가는 옷을 억지고 입어보기도 했답니다. 나는 ‘질경이’ 라는 상호가 아주 맘에 듭니다. 사장님께선 아마도 특별한 뜻을 품으시고 한국인의 민족정신을 옷으로써 표현하고자 하심이 아닐런지요?

질경이는 역시 철학이 담긴 옷입니다. 특히 값싸고 흔한 화학섬유를 쓰지 않으시고, 천연섬유에 천연염색 투박한 듯 하면서도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멋스러움이 풍기는 우리민족의 선비정신을 옷으로써 표현하시고자 하심이 아니실런지요? 여유롭고 품격있는 한복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의 바쁜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옷을 만들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우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요즈음 아주 행복합니다!! 첫째는 내가 하고 싶은 학문과 단학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요, 둘째는 내 몸에 맞는 예쁜 옷을 입게 되어 감사하며, 셋째는 목동점의 점장님과 마음이 통할 수 있어, 유난히 웃기 좋아하시는 두 여자분과 소리내며 웃다보면 나의 뇌가 행복해하고 에너지가 충만하게되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좋은 옷,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여자에겐 아주 즐거운 일이지요. 70이 다 되었지만 아주머니 옷보다는 숙녀복을 선호하는 저에겐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