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잡초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는 강인함으로 주로 인식되었지만 더 깊이 보면 청혈제나 이뇨제 등의 약으로도 쓰이고,

춘궁기 때는 양식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척박한 땅에서는 아주 작지만, 토양이 좋은 땅에서는 몰라볼 만큼 크게 자라는 적응력이 뛰어난 풀이다.

아플 땐 약이 되고, 배고플 땐 양식이 되고, 어떤 조건 속에서도 살아남고,

늘 우리 주변에 있는 그런 질경이 같은 옷을 만들라고

민족생활문화학교 졸업생들이 지은 이름이다.

질경이는 자연물에서 그대로 형상을 채취해 선으로 정리하였으며

그 바깥면을 흑백으로 대비시켜 돌맹이처럼 자연스러운 형태로 처리하였다.

글자 또한 붓의 흐름을 살리되 각을 살려, 조선시대 목판화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

조선 목판화는 정겹되 간결하고 담백하다.

이것을 수묵화처럼 흑백으로 표현한다.

 

흰색을 유별스레 사랑했던 조선의 자연주의적 감성과,

검은색을 통해 느껴지는 먹의 느낌으로 조선 선비의 강인한 기개를 담고자 했다.

전통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독특한 창작의 세계를 빚어내어

세계적인 보편성을 성취하고자 하는 질경이의 모습을

이기연 대표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