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내가느낀질경이] 우수상_박명숙님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3 09:31
조회
567


[제1회 내가느낀질경이] 우수상_박명숙님


내가 질경이 우리옷과 인연이 된 지가 1993년 여름이였으니까, 15년이 지났다. 성균관에 한문공부 하면서 혜화동에 자주 나가다가 어느 날 샵에 진열된 생활한복을 보고 순간 감동을 받았다. 농경시대에 우리 선조들이 입었던 일상복이였다. 망서림없이 들어가서 한 벌을 샀다. 그 때부터 생활한복을 입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양장이 불편했다. 그런데 우리 옷이니 멋스럽고 활동에 편안하고 실용성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 고 했다. 주변 사람들도 많이 사 입었다. 흥사단 사회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모인 곳이었다. 여름에는 풀을 해서 다려 입고 나가면 모두들 “시원해 보인다”고 인사들이다. 처음 학교 강의를 갔을 때 학생들이 할머니 같아고 놀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 옷이 선생님께 잘 어울린다”고 “멋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옷이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는 그 동안 편리함과 실용성 때문에 양복과 양장이 보편화 되었다. 우리 고유의 전통 한복은 그 가치가 뛰어나지만 평상복으로는 그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대안으로 만들어진 옷이 ‘질경이 우리옷’이다라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만들어진 옷이다.

일제 35년 식민지통치에서 우리의 전통은 핍폐해지고 우리의 정신과 얼은 퇴색했다. 우리의 소리와 옷은 술집의 접대부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문화로 폄훼되었으나, 우리 것을 찾는 데는 문제 의식이 없었다. 적어도 우리가 우리 옷을 입고 우리 소리를 할 수 있어야 우리 얼은 살아날 것이다. 여기에 일익을 할 질경이를 사랑한다.

때로 명동이나 이나동에 나가면 외국 관광객들이 내게 엄지 손가락을 펴 보이며 반긴다. 그들이 내가 젊고 예뻐서 좋아 하겠는가? 한국에 왔는 데 우리 옷을 입은 사람이 드무니까 반기는 것 아닐까?

내가 또 한가지 질경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질경이 우리옷은 사단법인회사(會社)가 단순히 브랜드로 상품화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지키겠다는 철학이 있다. 그래서 더욱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