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내가느낀질경이] 김경태님 - 우수상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4 08:27
조회
1342


[제3회 내가느낀질경이] 김경태님 : 우수상


나는 “질경이 우리 옷”을 사랑한다.
넉넉하고 편하며, 우리 것을 찾는 정성이 있음이다.
나와의 인연은 대략 25년은 된듯하다.
삐삐가 처음 나온 때에,
‘삐삐 주머니도 있는 개량 한복’이라고 신문에 소개 된 것을 보았고,
명륜점에 들려 회원 등록 신청서도 냈었다.
입을거리, 먹을거리. 살거리라며
우리 것을 찾고, 지키고, 간수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인터넷이니 뭐니 하는 시대지만,
그때는 종이에 적어서 제출하든 때이니
나도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입던 명주 바지저고리는
나중에는 결국 많은 여동생들의 때수건으로 쓰였다.
요즘의 때타올 보다 기능적으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피부가 상하지 않으면서도 말을 잘 듣는다는 이유다.
본 기능 보다 신 발상의 변화다.
개척자의 어려움을 조금은 안다고나 할까?
그 무렵 “질경이”와 같이 나온 “누렁소”가 견디들 못했고,
선발 주자의 험한 산고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모방 남발되는 어설픈 개량한복이 많이 나왔던 거 같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멋과 색깔로 품세로 격을 지켜 온
“질경이”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변화 속에서도 뿌리가 있고,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매진하는 장인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