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내가느낀질경이] 김순영님 - 장려상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4 08:47
조회
1688
제4회 내가느낀질경이 김순영님 - 장려상
품위있게 입고 싶은 옷 질경이
한복이라는 것이 보기에는 좋으나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이모저모로 불편하고 거북한 점이 있어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어느 때인가부터 막연하게 한복을 편하게 입고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러던차 2000년도에 생활한복 만들기 강의를 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 원피스로 된 치마와 저고리, 덧저고리와 바지를 한 벌씩 만들어 입은 것을 계기로 생활한복을 입게 되었다.
그 때에는 가끔씩 행사가 있을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정장을 대신해서 귀한 옷으로 챙겨입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체중이 급격하게 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서 자켓류의 옷들을 제대로 입지 못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갑갑함을 잘 느껴서 조끼나 편한 옷을 많이 애용하는 본인에게는 매우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일상복으로 생활한복을 입어야겠다는 것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변에 생활한복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있지도 않았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지도 못하였으며, 판매하는 곳을 한 두군데 알긴 했지만 맘에 드는 옷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안타깝던 차에 인터넷의 사이트를 뒤져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여러 브렌드 중에 가장 눈에 띄고 맘에 드는 곳이 바로 질경이였다. 또한 한복을 좋아하니 지인들이 간단한 저고리들을 선물 해주기도 하여서 몇벌의 옷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품위있어서 중요한 자리에 꼭 입고 가는 옷은 질경이이다.
질경이는 한복의 모양새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색감이 곱고 우아하고 실용적인 면들이 내맘에 딱 들었다. 근무하는 곳이 NGO쪽이라서 생활한복이라는 의미로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옷이 품위가 있어서 무턱대고 강한 이미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회의나 세미나 등 정장을 입어야하는 자리에서는 참으로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저절로 어깨가 으쓱하고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옷이다.
내가 생활한복을 입는 방법은 대체로 상의만 구입을 해서 입는 편이다. 생활한복의 바지와 한 벌을 입은 모습이 내겐 부담스러운 감이 있어서 정장바지나 면바지, 치마에 상의와 조끼를 코디해서 입으면 운동화나 단화를 신더라도 편하고 일상적이고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가벼워보이지 않는 옷이 된다. 사철 거의 이러한 차림을 유지하는 편이며 긴치마 정장도 가끔 입고 출근하여 근무하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다. 또한 여름에는 가끔 내가 손수 만든 치마에 상의와 조끼를 같이 입고 다니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 치마도 나름대로 괜찮아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생활한복을 입으면 치마를 입거나 바지를 입었을 때 옷과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은 대전인데 이곳에는 질경이 매장이 있지 않아서 거의 인터넷으로 옷을 구매하는 편인데 체형이 큰 편이라서 옷을 입어보고 구입하지 않으면 사이즈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체로 구입하는 옷들이 잘 맞고, 애매한 경우에는 전화로 문의하고 구입을 하니 화면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반품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또한 무난하여 좋은 편이다.
질경이의 옷들이 다른 옷들에 비해서 많이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솔직히 내게는 옷의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할인하는 기간을 이용하여 구입하는 편인데 맘에 드는 옷을 그때그때 구입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대로 구입하여 매우 만족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입고 있다.
질경이는 가벼운 여름 평상복 저고리에 조끼를 입거나 겨울의 두루마기를 착용하거나 내게 자부심과 품위로 가슴을 펴게 해주는 그런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