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요가학과 교수)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3 08:59
조회
618


저는 89년부터 질경이 옷을 입었으니 상당히 오래 입은 셈이지요.
제가 요가 등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옷을 입어봤는데,
그 중 질경이가 제일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상시에도 많이 입게 되고요.

전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땀 흡수가 중요한데,
질경이 옷은 면이니까 흡수가 잘 되요. 또 활동하기 편해요.
그래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개인적 맞춤복으로 입기도 했어요.
그 사이 다른 생활한복도 입어봤는데, 감촉이 거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질경이 옷은 부드럽더라고요. 피부에 닿는 촉감이 편하다고나 할까.
또 빨래를 해도 늘거나 줄거나 하는 일이 없으니 안심할 수 있고요.

어떤 생활한복은 바지 발목부분을 꽉 묶게 하는 것이 있는데,
질경이는 헐렁해서 바지 걷어올리기도 쉽고, 좋지요.
특히 요가동작하기 좋은데, 허벅지, 골반에서 이뤄지는 동작을 하기에
아주 수월해요. 가격대도 높지 않은 편이고.

또 질경이 옷은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아요.
보통 옷이 몸을 조이면 불편해서 마음이 긴장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질경이를 입으면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 좋고.
그런 나를 보는 사람들도 편안한 가봐요.

또 질경이 옷은 색이 튀는 색이 아니어서 마음이 편해요.
튀는 색도 아니면서 은은하니 지겹지도 않고요.
그리고 옷에도 본성이 있나 봅니다.

왜 우리가 아무리 꾸며도 본성, 본바탕은 못 속이잖아요.
질경이를 오래 입다보니 척 보면 옷을 만드는 과정이 한눈에 보여요. 신기하죠. 이 천에 맞게끔 물감도 들였을 것이고, 바느질도 했을 것이고.
과정이 보이는 옷은 참 흔하지가 않죠. 그 과정이 옷의 본성인가봐요.

90년대 후반에 생활한복이 유행할 때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옷이 생활한복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지는 걸 보면서 1년간 질경이 옷을 일부러 안입기도 했어요.

당시 중국산 삼베로 된 옷을 리어카에 담아 파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는 옷이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보거든요.
그런 쉽게 만든 생활한복이 쉽게 유통되는 게 마음에 안들었던 거지요.
그 옷들은 아주 보기싫은 모양이었어요.

반면 질경이옷은 촌스럽지 않으면서 호화스럽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옷을 편하게 입는 것과 쉽게 입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편안하다는 건 아늑하다는 거죠.

제게 맞는 옷이라는 게 편하게 입는다는 의미에요.
그러나 쉽게 입는다는 건 격이 떨어지게 입는다는 거예요.

저는 질경이를 편하게 입지만 쉽게 입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