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옥 (건강보험관련)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3 09:02
조회
595
98년부터 질경이 입기 시작했어요.
제가 체격이 왜소한 편인데 질경이를 입으면 옷맵씨가 나니 참 마음에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생활한복이 잘 어울리다고 해줘서 더 좋았죠.

제가 질경이 옷의 위력을 실감한 건 민원실 업무를 담당할 때였어요.
보통 건강보험 납부 마감일이 매월 10일 이예요.
사람들이 납기일이 다가오면 짜증내는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우리옷을 입고 있으면 희한하게도 반응이 달라져요.
짜증내려고 왔다가도 무덤덤해지고, 욱했던 것도 풀어지는 것 같아요.
아마도 우리옷을 입고 있으면 정돈되어 보이니까 사람들이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돈을 내러 온다는 건 기본적으로 마음이 닫혀있기 마련이예요.
그래도 사람들은 ‘옷이 잘 어울린다’며 한마디씩 건네며 훨씬 업무가 수월하게 풀리니 우리옷의 위력을 절감하죠.

저는 겨울에 주로 우리옷을 입는데, 사람들이 ‘귀하게 보인다’고 말을 많이 해줘요.

특히 모자까지 쓰면 더 그렇죠. 전 저절로 저 자신을 귀하게 대접하게 되고요.
귀한 존재가 되는 건 외국인 앞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질경이 옷을 입고 있으면 한국사람이라는 게 확실히 각인이 되잖아요.
그러면 스스로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더 느끼게 되고. 자긍심도 갖게 되요.

이렇게 옷이 저 자신을 존중하도록 만드니
자연히 남을 더 배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무직을 하는 분들을 보면 어떤 제안을 받았을 때 말없이 거부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반대죠. 어떤 일이든 이왕이면 되는 쪽으로 하려고 하고.
특히 그게 우리옷을 입어서 나타나는 효과이기도 해요. 일단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요.
제 마음이 정돈이 되고 정숙하기 때문에 자연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하게되고요. 옷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게다가 옷이 색깔도 예뻐요.
특히 보라색, 옥색, 청감색을 좋아하지요. 또 문양, 수도 독특하고 예뻐요.

그래서 항상 새로 나온 문양이 있으면 눈여겨 봐뒀다가 사러 가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