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내가느낀질경이] 대상수상자_조혁상님

작성자
질경이우리옷
작성일
2019-07-03 09:39
조회
674


[제1회 내가느낀질경이] 대상수상자_조혁상님


저는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박사과정인 조혁상입니다. 95년도부터 현재까지 질경이 우리옷을 입고 생활해왔으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저에게 있어서 가장 편안한 이 옷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때, 우연히 질경이 우리옷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복의 선과 맵시를 현대적으로 살린 질경이 우리옷은, 전통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성균관대학교를 입학한 후에는 학교 옆에 위치한 질경이 매장에 수시로 출입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우리옷을 구매하고 입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 생활한복인 질경이 우리옷을 입고 다닐 때에는 이에 대해 벽안시하는 주위의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95년 당시만 해도, 온고지신(溫故知新)에 입각한 한국인의 신복식문화라는 측면에서 만들어진 생활한복에 갈채를 보내기보다는, 주류 문화에 편승하지 못하는 방외인의 복식으로 취급하거나 종교인이나 무술인 ․ 혹은 한의사 등의 특정 직업군에만 한정된 복장으로 간주했던 편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가족들도, 주위 사람들도, 학교나 직장에서도 대부분 우리옷을 입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우리옷을 즐겨 입기 시작한 분들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복식 스타일을 다른 사람들처럼 범범하게 바꿀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조차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성균관대 한문학과의 학적 기풍에 힘입어서, 제가 우리옷을 입는 것에 대해서 다른 분들에게 떳떳하게 자기정체성을 주장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고, 이로 인해 10년이 넘게 계속적으로 우리옷을 사랑하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한국의 학인(學人) 및 유자(儒者)의 현대적 복식에 걸맞는 질경이 우리옷은 외적으로 연구자의 품위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옷에 구속시키지 않는 한복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내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도 우리옷을 부담없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취미생활인 무술을 연마하는데 있어서도, 질경이 우리옷은 항상 편리한 복장입니다. 몸을 자유롭게 운용하는데 있어서 우리옷이 항상 도움이 되어왔고, 디자인상에 있어서도 무술의 도복과 별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련할 때나 무술시합에 출전할 때나 항상 우리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저와 같이 수련했던 외국인 무술가들이 생활한복에 관심을 보이고, 우리옷을 직접 구매해서 귀국하기도 했었습니다.

해외여행 시에도 질경이 우리옷은 현대 한국인의 개성과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낭여행과 고적답사 ․ 세미나 건으로 인해, 누차 유럽 각국과 중국 ․ 일본 ․ 몽골 ․ 태국 등지를 여행할 때에도, 질경이 우리옷은 항상 저와 함께 해왔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난 한 일본인의 경우 질경이 우리옷을 입은 제 모습을 보고, 고유의 것을 등한시하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선호하는 자신에 비해 자국의 복식문화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태도를 부러워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 문화의 해외 전파에 있어서 옷 한 벌이 지닐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의 의미를 유념해 볼 때 질경이 우리옷은 한국인의 복식으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해왔습니다.

제가 질경이 우리옷을 입어온지 10여년이 된 지금, 생활한복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점차 문화자생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설빔과 추석빔은 물론, 정장 ․ 평상복 ․ 실내복 ․ 무술복 ․ 무용복 ․ 체육복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한 생활한복으로 인해서 현대 한국인의 복식문화가 더욱 풍요롭게 되었고, 생활한복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질경이 우리옷으로 인해 생활한복 문화의 품격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질경이 우리옷은 21세기의 한국 복식을 선도하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현대적 복식으로서,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온 질경이 우리옷은 대한민국과 한국인을 상징하는 문화적 코드로서 한국의 역사에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